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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 - 톨스토이

이사벨라아나 2011. 2. 20. 22:03

오전에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이란 영화를 우연히 보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짧은 단편 두편(두 친구, 탈출)으로 엮어진 책인데

톨스토이의 책 특히 단편집은 내용이 평이한 거 같으면서도 살아가는 데 있어

한번쯤 뒤돌아 보게 만드는 어떤 마력이 숨어 있는 것 같다.

두 친구는 어린 시절 같은 공부를 하고 있던

유리우스와 판파리우스의 세속적인 삶과 믿음의 삶의 차이를 보여주면서

과연 어떤 삶이 더 행복한 삶인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크리스트 탄생 이후 백 년, 황제 트라야누스가 로마를 통치하던 시대의 일로  학업을 중단하고

크리스트교도로 공동생활을 하며 만족한 삶을 살고 있는 판피리우스와

부자의 아버지밑에서 부족함없이 세속적인 방탕속에서 헤매다가 사건들이 터지고

그 위기를 모면하고자 우연히 만나게 된 판피리우스의 제안을 받아 크리스트교의 삶으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낯선남자의 '이 세상의 일을 다 경험한 다음, 그때 비로소 그들에게 가도 된다'는 말을 믿고 주저앉는다.

두번째 삶의 실망을 안고 성서의 구절로 마음의 혼란을 겪고 다시 결심을 했을 때도

그 낯선 남자는 의사로 나타나 크리스트교의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니라고 회유하면서 유리시스를 방해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고 늙고 비탄에 빠져 다시 성서의 '지치고 무거운 짐 진 자는 내게 오라. 내 너를 쉬게 하리라'라는 문구를 대하고

다시  세번째 길을 나섰을 때에는 중년의 신사는 어떠한 말로도 그를 막지 못해

결국은 크리스토교의 땅으로 들어가 친구 판피리우스를 만난다.

거기서 그는 처음 마음먹었을 때 그곳을 가지 못함을 안타까워하고

아무 쓸모없이 늙어버린 자신을 한탄하지만

결국에는 노동을 통하여 마음의 안식을 얻었고 그곳에서 삶을 마무리 한다는 내용이다.

탈출은 장교로 군대생활을 하던 질린이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전쟁터에서

군인들을 호송하며 이동하던 중 이탈을 하여 타타르 족에서 포로로 붙잡힌다.

타타르 족은 그에게 몸값을 요구하지만 그는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시간을 끈다.

첫번째 탈출에서 아쉽게 발각이 되어 다시 끌려와서 구덩이에 갇히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갖은 머리를 쓴다.

결국에는 그전에 인심을 얻었던 소녀에게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탈출하게 된 후

자신이 집에가서 결혼하여 평범한 생활을 하기로 했던 마음을 접고

다시 장교생활을 계속할 운명을 인지하고 다시 전쟁터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보았던 영화가 떠올랐다.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에서도 공동체 삶을 지향했던 그의 노력을 볼 수 있었는데

글을 통해서도 그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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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인간의 삶이란 실상 별것도 아닌 우연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