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달과 물안개 - 장석주
이사벨라아나
2010. 3. 15. 22:19
새벽예찬 이후에 만난 장석주의 책.
그의 책은 자연과 함께 벗하며 살아가는 일상자체가
산문이지만 시로써 다가온다.
한 줄 한 줄 읽다보면 어느새 침잔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책 속에서
물에서는 비애의 냄새가 난다. 흐르는 것들은 비애의 피를 조금씩 갖고 있다.
바람은 물비린내를 실어 나르고 너무나 많은 풍문을 기른다. 너는 풍문에 약해, 그게 취약점이야!
거짓이 없으면 참도 구할 수 없으니 나의 금도를 넓히는 수밖에, 물의 정원에 눈보라가 친다.
물의 정원에 선 낙엽송들이 잎을 떨군다. 물의 정원 바깥을 떠도는 사람들이 포악해진다.
물이 기르는 천의 고원으로 가기 위해 나는 짐을 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