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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이사벨라아나 2008. 12. 29. 23:07

 


신경숙의 책 소설이든 에세이든 몇 작품을 읽다보면

그녀의 사생활 그것도 어린 시절 시골풍경이나 엄마이야기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이 책 또한 시골의 엄마 이야기다.

느닷없는 엄마의 실종으로

다시 되돌아보는 삶을 짚는 일종의 회상형식으로

그 애틋한 마음과 함께

같은 시절 비슷한 추억을 가진 이들의 엄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나는 너무 어릴 적에 엄마가 돌아가셔서

대부분이 갖고 있는 한국의 전형적인 엄마의 대한 기억이 없다.

그래서일까?

자식에게도 살가운 잔정이 없는 거 같다.

좋은 말로 하면 쿨한 엄마고

나쁜 말로 하면 그저 아이가 알아서 하게끔 하는 방관하는 엄마(?)

아무튼 아이에게 있어서 ‘나’라는 엄마는 어떻게 기억되어 질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그다지 좋은 풍경이 떠오르지 않는다.

엄마의 삶을 더 중요시 하며 약간 이기적인 면도 없지 않다는 걸 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엄마의 역할이,

무관심한 지나침이, 그 시대의 엄마들 스스로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여전히 엄마의 실종이 계속된 체 이탈리아로 떠난 너(큰딸)는

성베드로 성당에서 죽은 아들의 시체를 안고 있는 고통스러운 표정의

피에타상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차마 기도로써 하지 못한

‘엄마를 부탁해’라는 말을 남기고 끝난다.

나도 그런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