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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공감 - 김형경

이사벨라아나 2008. 12. 13. 20:44

천개의 공감 - 김형경


한겨레 상담코너에서 게시판을 통한 상담사례집으로

수 천개의 공감하는 마음으로 ‘사람풍경’에 이은 또 하나의 심리 치유 에세이집이다.

마음치료의 목표는 진정한 자기를 아는데 있다고 하며

정신분석적 치료는 연금술에 비유되는데 인간의 충동적 성적욕망과 공격성, 거기서

파생되는 사랑과 분노, 불안과 공포, 질투와 시기, 냉담과 관용 등의 요소들을

어떻게 보살피고 처리하느냐에 따라 한 인간이

금이 될 수도, 구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수동적이고 무력한 상태의 어린 시절의 첫 번째 연금술사가 엄마였다면,

성인이 되어서는 주도적이고 자율적으로 스스로 연금술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은 아기 때부터 중요인물들의 행동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신의 일부로 동일시하고

자기라는 개념을 형성해 성장하는 것인데

동일시는 독서를 하거나 역할 모델을 설정하고 그 인물의 삶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모방하는 것과 

종교를 갖는 등의 방법을 통하여 유년기에 만들어진 왜곡된 이미지나

잘못된 현실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정신분석은 ‘사랑 앞에서 좌절하는 사람들을 위한 학문’이라고 한다.

즉, 사랑만 제대로 해낸다면 삶에 있어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된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 나누는 사랑을 세 번째 연금술로 비유한다.

‘내가 나인 것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작가는 행복한 사람은 일기를 쓰지 않는다고 하면서

부모의 이혼으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최고조로 달한  어린시절의 분노와 불안의 심리를

일기장에 표출함으로써 심리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지 않았나 하고 회고한다.

중년 이후의 삶에 대비하는 과제에 대해서

자기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일 (그 방법으로 자기만의 서사쓰기를 권한다),

삶의 목표를 수정하는 일,  ‘천복을 기억하는 일’, 공동체에 회향하기, 그리고 마지막

덕목으로 ‘죽음을 기억하기’라고 한다. 죽음을 기억하고 있으면 삶이 가벼워진다고 한다.

타인과의 관계에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사례담을 통하여

전문의사가 아닌 작가의 시각으로 우리에게 참으로 편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가와

치유의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각 장 뒤에 인용된 문구들 중 ---

 

고독(solitary) 그리고 연대(solidary) - 알베르 카뮈

나는 내가 되고자 추구하는 바로 그것이다 - 고든 올포트

그는 “확고한 자기 개념과 자기 정체감을 갖는 것, 자존감을 느끼는 것,

개방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줄 수 있는 것, 정서적 안정을 느끼는 것,

삶의 의미와 방향감을 주는 목표를 갖는 것“을 건강이라고 제안합니다.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글을 쓴다 - 레이몬드 카버

자살 보다는 섹스 - 무라카미 류

소중한 일들이 사소한 일들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 괴테